뜨개 일기 시리즈

뜨개질을 시작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를 기록합니다. 첫 번째 글이에요.

개발자가 뜨개질을 시작했다. 코드에서 실로, IDE에서 대바늘로. 생각보다 비슷한 점이 많다. 둘 다 한 줄 한 줄 쌓아 올리는 작업이고,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.

왜 뜨개질인가

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다가 손으로 뭔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 유튜브에서 목도리 뜨는 영상을 보다가 "이거 for문이랑 똑같네" 하고 바로 실을 주문했다.

"뜨개질은 아날로그 코딩이다. 패턴이 곧 알고리즘이고, 실이 곧 데이터다."

준비물

재료스펙가격
울 80% + 아크릴 20% 혼방 (연회색)12,000원
바늘대바늘 8mm 나무5,500원
스티치 마커플라스틱 링 10개입2,000원
돗바늘마무리용1,500원

기본 뜨기 패턴

목도리에 사용할 패턴은 심플하게 1x1 고무뜨기로 정했다. 겉뜨기와 안뜨기를 반복하면 양면에 골이 생겨서 탄력이 좋다.

패턴: 1x1 고무뜨기 (Rib Stitch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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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 수: 30코 (짝수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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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단: (겉1, 안1) x 15  → 반복
2단: (겉1, 안1) x 15  → 반복
... 원하는 길이까지 반복

총 길이 목표: 150cm
예상 단수: 약 280~300단
실전 꿀팁

첫 코를 너무 빡빡하게 잡으면 나중에 가장자리가 말린다.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게 핵심이다.

진행 상황

  • 코 만들기 (Cast On) — 30코 완료
  • 1~20단 — 순조롭게 진행
  • 21단 — 코를 하나 빠뜨린 걸 30단에서 발견
  • 22~30단 — 풀고 다시 뜨는 중...
실수 기록

21단에서 겉뜨기를 안뜨기로 잘못 넣었다. 10단을 더 뜨고 나서야 발견. 풀었다. 코딩이랑 똑같다. 디버깅은 빠를수록 좋다.

개발자의 뜨개질 감상

뜨개 vs 코딩

코딩은 Ctrl+Z가 되지만 뜨개질은 물리적으로 풀어야 한다. 하지만 뜨개질의 결과물은 만질 수 있다. 트레이드오프.

아직 완성은 못 했지만 확실히 손으로 뭔가 만드는 즐거움이 있다. 코드와 달리 실수도 눈에 보이고, 진행 상황도 실물로 확인된다. 화면 속 추상적인 작업에 지친 개발자에게 추천한다.

다음 글에서는 완성된 목도리와 함께 돌아오겠다. 아마도.


다음에 도전해볼 것: 비니, 컵받침, 그리고 언젠가는 스웨터.